essay (1)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해받길 원하는 자와 받아들여주길 원했던 자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눴고, 그 속엔 언제나 나의 말이 있었다. 나는 늘 내 마음을 설명하려 애썼고, 그 설명 끝에는 어김없이 이해받고 싶다는 바람이 숨어 있었다. 이해받는 순간 마음이 풀리는 나는, 우리가 갈등을 겪을 때마다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려 했다.하지만 어느 날, 그는 말했다. "그만하자." 그리고 그 말 끝에는 덧붙여졌다. "나는 더는 못하겠어." 그 말이 처음엔 이해되지 않았다. 왜 우리가, 이토록 많이 대화해 온 우리가, 단지 말 몇 마디로 끝나야 하는 걸까. 나에겐 말이 곧 애정이었고, 싸움 끝의 대화는 언제나 우리를 다시 잇는 다리였다. 그런데 그는 그 다리를 걷는 걸 힘들어했고, 대화 자체가 또 다른 부담이었단다. 그때 처음 느꼈다. 아, 우리는 서로 너무 달랐구나. 나는 이해받고.. 이전 1 다음